꼴찌팀에 희망이 자란다, 7이닝 퍼펙트→9이닝 완봉승, 좌완 루키 살려준 1점 홈런[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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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세이부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즈전. 세이부 라이온즈의 좌완 루키 다케우치 나쓰키(23)가 홈 팬들을 설레게 했다. 프로 1년차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바라보다가 1대0 완봉승을 올렸다. 압도적인 꼴찌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경기 초반부터 완벽에 가까운 호투가 이어졌다.

1회초 지바 롯데 1번 오기노 다카시를 중견수 뜬공, 2번 오카 히로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3번 사토 도시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구로 세 타자를 눌렀다.

삼자범퇴는 2,3,4,5,6,7회로 이어졌다. 7회까지 지바 롯데 타자 21명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했다. 5회 4번 네프탈리 소토가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 앞에서 잡혔다. 지난겨울 지바 롯데로 이적한 소토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른 홈런 타자다.

73개 투구로 7이닝 퍼펙트. 관중 2만5200명이 입장한 베루나돔이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0-0에서 맞은 8회초 지바 롯데 공격. 22번째 타자 소토가 첫 안타를 때려 대기록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를 파고든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이 깨졌지만, 다케우치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첫 주자를 내보내고 5번 그레고리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 6번 나카무라 쇼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7번 아이토에서 첫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지바 롯데는 후지오카 유다이를 대타로 냈다. 다케우치는 6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후지오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모처럼 타선 도움도 받았다. 8회말 4번 니시카와 마나야가 우월 선제 결승 홈런을 터트려 다케우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다케우치는 9회초 1사후 상대 상위 타선에 연속안타를 맞았다. 1번 후지와라 교타가 다케우치를 상대로 중전안타, 2번 오카가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 다케우치는 1사 1,2루에서 상대 3~4번을 연달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024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다케우치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올시즌 유력한 퍼시픽리그 신인왕 후보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9이닝 3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시즌 8번째 승리를 116구 완봉승으로 기록했다.

다케우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5회가 끝난 뒤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도 의식하고 있었고 노렸지만 주자가 나가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어 (기록이 깨졌을 때) 신경 쓰지 않았다. 완봉승을 올려 너무 기분 좋다"라고 했다.

다케우치는 고쿠가쿠엔대학을 거쳐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오릭스 버팔로즈와 첫 경기에서 7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올렸다.

19경기에 나가 8승6패-평균자책점 2.19. 팀 전력이 워낙 약하다보니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놓칠 때가 많았다. 그는 8월 25일 라쿠텐 이글스전과 9월 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각각 7이닝 2실점, 하이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다케우치는 유력한 퍼시픽리그 신인왕 후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이부에 희망이 자란다.

다케우치는 17일 지바 롯데전 7회가지 단 1명의 타자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8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대기록이 깨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프로 첫 완봉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갈길이 바쁜 지바 롯데는 꼴찌팀에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16일엔 사사키 로키가 선발등판했으나 1대7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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