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다저스가 2250억 주는구나…122년 사상 최초 대기록 달성, 먼저 WS 1승 따내고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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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경기는 다저스가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월드시리즈 122년 역사상 최초의 장면이 현실이 됐다. LA 다저스의 'MVP 트리오' 중 1명인 프레디 프리먼(35)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프리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당초 프리먼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월드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와 함께 'MVP 트리오'로 다저스의 공격을 이끄는 프리먼이 라인업에 돌아오면서 다저스도 완전체 타선을 갖출 수 있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의 '발야구'에 당하며 2-3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다저스에게 포기는 없었다. 연장 10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슈퍼캐치에 막히면서 2아웃 코너에 몰린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고의 4구로 1루를 채우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고 프리먼이 네스터 코르테스의 시속 92.5마일(149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작렬, 그림 같은 6-3 역전승을 현실로 만들었다.

1903년부터 시작한 월드시리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번도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프리먼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라면서 "커크 깁슨이 절뚝 거리면서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지 36년이 지난 지금, 프리먼은 오른쪽 발목을 다쳤음에도 10월의 마법을 스스로 소환했다. 단 한번의 스윙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타구를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날려 역대 최초의 월드시리즈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는 다저스가 6-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경기는 다저스의 6-3 역전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프리먼은 "꿈이 이뤄졌다"라면서 발목 상태에 대해서는 "꽤 좋은 느낌이다. 지난 6일 동안 잘 치료했다"라고 이야기해 앞으로도 이날 경기처럼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프리먼은 2010년 2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고 2011년 157경기에서 타율 .282 21홈런 76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후 애틀랜타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한 프리먼은 2013년 109타점으로 생애 첫 100타점을, 2016년 34홈런으로 생애 첫 30홈런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 162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09 23홈런 98타점 10도루로 활약한 프리먼은 191안타와 2루타 44개로 최다안타와 2루타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19년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295 38홈런 121타점을 폭발하면서 커리어 최다 홈런과 타점을 마크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60경기에 나와 타율 .341 13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프리먼은 2021년 159경기에서 타율 .300 31홈런 83타점 8도루로 활약한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5방을 작렬,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프리먼이 다저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지난 2022년 3월이었다. FA 신분이었던 프리먼은 애틀랜타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는 프리먼을 붙잡기 위해 6년 1억 6200만 달러(약 2253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다저스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22년 159경기에서 타율 .325 21홈런 100타점 13도루를 남긴 프리먼은 내셔널리그 최다안타(199안타), 득점(117득점), 2루타(47개), 출루율(.407)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해에는 161경기에 출장해 타율 .331 29홈런 102타점 23도루를 기록하는 한편 2루타 59개를 날려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 타이를 이뤘다. 올해는 147경기에서 타율 .282 22홈런 89타점 9도루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032경기 2267안타 타율 .300 343홈런 1232타점 98도루.

역시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나았다. 다저스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나선 또 다른 MVP 출신 타자 오타니가 8회말 우측 외야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가 펜스를 직격해 2루타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고 연장 10회말에는 좌익수 버두고의 슈퍼캐치에 막히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한 슈퍼스타의 불운은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에게는 MVP 출신 타자들이 또 있었다. 오타니와 함께 공포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는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던 선수. 양키스가 연장 10회말 베츠를 고의 4구로 내보낸 것도 베츠의 한방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발목 부상에서 100% 자유롭지 못한 프리먼을 상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또한 마운드에는 좌완투수 코르테스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양키스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프리먼 역시 MVP 출신 타자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프리먼은 그렇게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관중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6-3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고 있는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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