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MF의 한맺힌 ‘뚫어 뻥' 슛…트로피만 20여개인데 지난 1년 퇴출설 ‘마음고생’→‘굿바이 텐 하흐’ 통쾌한 멀티골→ ‘1년 체증’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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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후 모처럼 웃었다. 감독을 해고해서가 아니다. 에릭 텐 하흐가 경질된 후 첫 경기인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두어서다.
감독 대행을 맡은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이끄는 맨유는 3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레스터시티를 5-2로 대파했다. 전반전에서만 4골을 몰아 넣으며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맨유가 넣은 5골은 올 시즌 최다이다. 프리미어 리그 9경기동안 맨유는 8골밖에 넣지 못했는데 한 경기에서만 5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의 활약을 눈여겨봤다. 카세미루는 전반 15분 선제 결승골에 이어 39분께 팀의 4번째 골겸 2번째 골을 터트렸다.
영국 언론들은 이같은 모습을 본 맨유 팬들이 카세미루가 레스트전에서 멋진골을 넣으며 해고 된 ‘에릭 텐 하흐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카세미루와 텐 하흐의 악연 때문이다. 카세미루는 2022-23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합류했다. 텐 하흐와 같은 시기에 입단했다. 특히 그는 9년 간 몸 담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컵 5번, 라리가 우승컵 3번 등 선수생활동안 20개가 넘는 우승을 만들어냈다.
맨유 이적후 첫 해 카라바오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1년후 카세미루를 외면했다. 방출 시키기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불발됐다. 텐 하흐 감독은 재임시절 카세미루에 대해서 수없이 “실망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리빙 레전드를 홀대했다.
물론 텐 하흐 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들도 카세미루의 경기력에 실망해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캐러거는 “축구가 당신을 떠나기 전에 축구를 떠나라”라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과 악연이 있기에 맨유 팬들은 카세미루가 텐 하흐의 시대를 끝내는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카세미루가 자축을 했다는 의미이다.
한 팬은 소셜미디어에 “텐 하흐의 시대 이후 첫 경기에서 얼마나 대단한 골인가. 이게 우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들은 “텐 하흐 시대 이후의 첫 골이다. 굉장한 건 당연한 일이다”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시대를 뛰어 넘는데는 16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등 텐 하흐를 저격하는 글들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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